부의 집중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의 경우 상위 20%인 5분위의 점유율은 2017년 60%에서 2025년 64.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나머지 1~4분위에서는 모두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소득을 기준으로 보아도 마찬가지다.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의 순자산 점유율도 2017년 42.8%에서 2025년 47.3%로 증가했다. 소득이 많다고 순자산도 많은 것은 아닐 수 있기에 소득 5분위의 순자산 점유율이 순자산 5분위의 순자산 점유율보다 낮기는 하지만 증가하는 추세는 같으므로 부의 편중은 확실히 관찰된다.
요약하자면, 소득의 불평등은 큰 변화가 없고 부의 편중은 심해졌다. 이는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소득과 순자산의 불평등도는 연령대에 따라 매우 다를 수 있다. 발표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서는 분배지표를 연령대별로 따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평균값이 중앙값에서 벗어난 정도를 비율로 나타내어 불평등도를 추측해볼 수 있다. 이를 근거로 할 때 60대 이상 그룹 내 불평등도는 소득과 순자산 양쪽 모두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럴 경우 고령화가 진행되어 60대 이상 인구가 많아지면서 사회 전체의 분배지표는 자동적으로 악화될 것이다. 각 연령대 내에서는 분배지표가 전혀 악화되지 않았다고 해도 말이다. 순자산의 분배지표는 각 연령대 내에서도 악화되었고, 거기에 순자산의 불평등도가 더 높은 60대 이상 인구가 많아지면서 더더욱 악화되었다.
그러면 왜 소득의 분배지표는 순자산처럼 크게 나빠지지 않았을까. 그것은 50대와 60대 이상 연령대에서의 소득불평등이 크게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은퇴한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정부가 그들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한 것, 국민연금제도로 실질적인 재분배 효과가 발생한 것 등이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소득의 분배지표를 연령대별로 살펴볼 때 또 한 가지 특기할 점은 20~30대 연령층 내의 소득불평등도가 최근 많이 높아진 것이다.
현재로서는 소득의 분배지표 개선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청년세대 내의 소득불평등도가 높아진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찾는 것이다. 이 연령대의 다수가 저축 여력을 가지고 자산형성 기회를 얻는다면 순자산의 불평등도 점차 완화될 것이다.
김민성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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