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고공행진하던 계란 값이 한 달만에 6000원대로 꺽이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달 말 계란 값 안정을 위해 수입한 미국산 계란 224만개가 시중에 유통되고, 이달 들어 AI 확산이 다소 주춤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민족의 대이동 설을 앞두고 AI가 전국적인 재확산 가능성도 큰 만큼 변수는 여전한 상황이다. 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계란(특란, 30구) 소매 가격은 평균 6156원으로 전일 대비 0.31% 하락했다. 계란 값이 60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2월25일(6835원) 이후 한 달 만이다. 전년 동기(6590원)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계란 값은 지난달 17일 7229원으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계란 값이 급등한 것은 AI 확산세로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진 산란계의 영향으로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는 2025~2026년 동절기 동안 현재까지 가금농장에서 38건이 발생했다. 지역별로 경기·충북 각각 9건, 충남 8건, 전북 3건, 전남 8건, 광주 1건 등이다. 야생 조류에서는 41건이 검출됐다. AI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산란계 44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 통상적으로 살처분되는 산란계가 400만 마리를 넘기면 계란 값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계란 값 상승세가 한풀 꺽인 것은 정부가 미국산 계란 224만개를 수입하는 등 정책 효과와 맞물려 이달 들어 AI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AI 확산에 따른 계란 수급 불안에 대비해 지난달 말부터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수입, 시중에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신선란 수입은 2024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하지만, 계란 값 상승 리스크는 남아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 수요가 급증한데다, 설 명절 기간 동안 AI가 전국적으로 재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