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 '쟁의대책 집중회의' 돌입
8차 본교섭 진행했지만, 회사와 입장차 못 좁혀
8차 본교섭 진행했지만, 회사와 입장차 못 좁혀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올해 역대급 호실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라는 변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노사는 8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핵심요구안인 성과급 산정 방식 변경 및 상한 해제 등을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 공동교섭단은 "쟁의 국면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투쟁 압박 수위를 높이여, 삼성전자의 '노조 리스크'로 번지는 모양새다.
노조, 경쟁사와 동등 이상 제의 요구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들이 구성한 공동교섭단은 전날 "3개 노조 집행부가 모여 '쟁의대책 집중회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공동교섭단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으로 구성됐다.공동교섭단은 "교섭 결렬 시 공동교섭단 체제를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해, 보다 강력한 조직적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인공지능(AI) 호황으로 반도체의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며 공장을 풀가동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업계에선 노사 갈등이 쟁의까지 이어질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을 예상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3일 8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교집합을 찾지 못한 상태다. 특히 노조가 올해 교섭에서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회사는 "사업부별 실적 변동성을 고려할 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이익 기준을 일괄적으로 적용할 경우, 사업부별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공동교섭단은 "영업이익 20% 기준이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한 방식"이라며 "현재의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은 구조가 복잡해 직원들의 수용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성과급 상한에 대해서도 "상한이 유지될 경우,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상한에 의해 보상이 제한되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총보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회사는 노측의 요구가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경쟁사와 동등 이상 수준의 안건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쟁의 국면까지 고려" 압박 수위 높여
삼성전자는 전년도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에 해당하는 재원을 바탕으로 개인 연봉의 최대 50% 한도 내에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한다.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나눠 갖는데, 최근엔 지급한도까지 폐지하며 더 많이 벌수록 직원들이 더 가져가는 구조가 됐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본급의 2964%라는 역대급 성과급을 전날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연봉이 1억원이라면 성과급으로 1억4820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 역시 실적 신기록을 세웠음에도, 성과급 산정 방식으로 경쟁사 대비 격차가 벌어지면서 내부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공동교섭단은 이달 내 협상 타결을 목표로 설 명절 전인 차주에 집중교섭 진행을 회사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공동투쟁본부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며, 쟁의 국면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