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여유 의미 담은 ‘클라우드 댄서’
크림톤·아이보리톤 등 다양한 변주
기본템부터 액세서리까지 폭넓게 인기
청둥오리 머리깃털 닮은 ‘틸 블루’ 색상
오묘한 빛으로 레이어드 포인트 완성
보트넥 탑·롱스커트 등 겨울패션 활용
2026년 올해의 컬러로 선정된 색상이 새해부터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색채기업 팬톤의 '클라우드 댄서'는 기존에 차가운 인상을 주는 화이트가 아닌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담은 색상으로 최신 스타일의 중심에 섰다. 트렌드 예측기관 WGSN과 컬러기업 컬러로(Coloro)가 선정한 '트랜스포머티브 틸(틸 블루)'은 클라우드 댄서와 대비되는 깊고 선명한 다크 블루와 아쿠아 그린의 결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림톤·아이보리톤 등 다양한 변주
기본템부터 액세서리까지 폭넓게 인기
청둥오리 머리깃털 닮은 ‘틸 블루’ 색상
오묘한 빛으로 레이어드 포인트 완성
보트넥 탑·롱스커트 등 겨울패션 활용
■배경색이던 화이트가 전면에 등장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의 컬러 '클라우드 댄서'와 '트랜스포머티브 틸'이 업계를 장식하고 있다. 배경색으로 주요 쓰이던 화이트는 의류, 가방 등 액세서리 영역으로 확대되며 관련 아이템이 전면에 등장했다.
팬톤의 '클라우드 댄서'는 최근 몇 년간 강렬한 색채가 주를 이룬 올해의 컬러와는 차별화되는 선택이다. 단순함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외부 자극에서 물러나 휴식과 여유를 찾는 현대인의 정서가 반영됐다. 패션업계에서도 균형과 회복을 찾는 이같은 움직임이 화이트라는 색상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LF가 전개하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은 클라우드 댄서를 실용적이고 자유로운 감성으로 확장시켰다. 브랜드 정체성인 보헤미안 무드와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2026년 봄·여름(SS) 컬렉션의 런웨이와 글로벌 캠페인에 화이트 룩을 전면에 내세웠다. 플로럴 레이스를 적용한 코튼 화이트 블라우스는 출시 직후 인기를 얻으며 주요 매장에서 최다 판매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밖에 팬츠, 데님, 드레스, 가방, 신발 등 전체 상품군으로 화이트톤이 확대됐다.
■휴식 찾는 분위기 아이템 인기
모던 컨템포러리 브랜드 빈스는 클라우드 댄서 계열의 소프트 화이트를 26SS 시즌 핵심 색상으로 풀어냈다. 컬러 대비를 최소화하는 대신 테일러드 수트, 드레스, 니트웨어 등 주요 아이템의 소재와 구조로 변주를 줬다. 드레이프 디자인의 사틴 소재 블라우스와 스커트, 군더더기 없는 재킷이 활용도 높은 기본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브랜드가 추구해 온 미니멀과 실용성을 컬러를 통해 드러내며 통일성을 강화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는 아이보리와 버터 색상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댄서를 재해석했다. 크림톤의 화이트를 사용한 드레스는 자수 장식과 크레이프 소재를 접목해 여성미를 강조했다. 비워진 상태의 완성도를 상징하는 화이트로 컬렉션 전반을 장식했다.
클라우드 댄서 색상은 액세서리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마들렌 라인은 화이트의 단순함과 정제미를 강조했다. 리본 디자인이 강조된 르봉 라인은 광택감을 더한 화이트로 주목도를 높였다. 아이보리와 오프화이트를 중심으로 질감과 마감을 달리 하면서 실험적인 디자인을 제안했다.
클라우드 댄서를 중심으로 화이트 색상의 인기도 늘었다. 지난달부터 LF몰에서 '화이트', '아이보리' 검색량은 전년 대비 각각 59%, 90% 증가했다. 흰색에 베이지가 섞여 밝고 부드러운 '미색' 검색량은 556% 급증했다. '클라우드 댄서'는 올해 검색 키워드로도 처음 등장했다.
■파랑과 초록, 정제된 스타일링 완성
틸 블루는 또 다른 컬러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청둥오리의 머리 깃털에서 유래한 '틸' 컬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색상으로, 일반적인 파랑보다 따뜻하고 초록보다 도시적인 느낌을 준다. 깊고 선명한 컬러감을 통해 고급스럽고 정제된 스타일링 연출이 가능하다. 자연의 다양성을 반영한 틸 블루는 기후변화 속 회복력을 비롯해 변화가 가져올 긍정의 기회를 표현하는 색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29CM에서는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 브랜드 마조네의 민트 색상 시어 보트넥 탑은 지난달 거래액이 전월 대비 82% 증가했다. 은은하게 비치는 텐셀 혼방 소재로 부드럽고 신축성이 우수하다. 니트, 가디건 등 겨울 의류와 레이어드해 포인트 룩을 완성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뮈르뮈르의 키노 자수 스웨이드 맥시스커트는 전월 대비 거래액이 2배 넘게 늘었다. 청록색 스웨이드 소재감이 돋보이는 롱스커트로 세련된 데일리룩을 완성할 수 있다.
오브베이지의 터콰이즈 블루 색상 캐시 메리노 브이넥 니트는 부드러운 캐시미어와 슈퍼 메리노울 혼방 소재에 재단 없이 통편직한 홀가먼트 기법을 사용,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전환을 상징하는 클라우드 댄서와 트랜스포머티브 틸은 기존과 대비되는 올해의 컬러 선정으로 패션업계의 주목도가 높다"며 "비움의 미학과 더불어 경쾌한 분위기를 더하는 패션이 스타일링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